새 회사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자동차가 필요해졌습니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는 서울 강남역 근처였고 지하철로 충분했거든요. 하지만 새로 들어간 회사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데다가 지방 출장이 정말 많다고 들었습니다. 인턴십할 때도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는데 이제는 정말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사실 면허는 대학교 때 취득했는데 운전대를 잡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시험에만 붙고 실제로 운전할 일이 없었거든요. 면허증은 신분증처럼 가지고 다니고 있었는데, 이제 진짜 운전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나 친구들한테 차를 빌려 천천히 배우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촉박했거든요.
회사에서 "한 달 안에 출퇴근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했을 때 진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단기 집중 운전연수를 알아보기로 했거든요. 네이버에 "분당 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업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대략 3일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에서 4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출퇴근할 건데, 내 차의 악셀 감도나 브레이크 반응을 미리 알아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선택한 업체는 3일 10시간에 38만원이었습니다. 예약할 때 사장님이 "매일 2시간 반씩 3일 하는 거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봤는데 회사 출근 전에 할 수 있는 시간대였어서 바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 아침 7시에 집에서 강사님이 차를 가지러 오셨습니다. 강사님 이름은 박종기 선생님이었는데 정중하고 차분한 분이셨습니다. 첫 만남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이 "처음 하시는 거라 이따 천천히 시작해볼게요"라고 말씀해주셔서 좀 안심했습니다.
처음 30분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 기초만 했습니다. 브레이크 위치, 악셀 밟는 방법, 방향지시등 켜는 위치 이런 것들을 다시 배웠습니다. 6년 전에 배웠던 것들인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나더라고요 ㅠㅠ 선생님이 "이건 차별이 아니라 안전이니까 천천히 가보자"고 웃으면서 말씀하셔서 창피함이 좀 덜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신분당로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분당로는 분당에 사는 사람들의 메인 도로인데, 아침 시간이라 차들이 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핸들 진동도 무섭더라고요. 30km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직진만 했는데 손에 땀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라고 격려해주셨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순진한 칭찬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2일차에는 신분당로에서 좌회전과 우회전을 배웠습니다. 특히 좌회전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가 들어오는 상황을 판단하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신호 봐서 들어오는 게 아니고, 실제로 맞은편 차가 멈춰야 진짜 안전한 거야. 조금 늦게 가는 게 맞아. 서두르면 사고 난다"고 강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2일차 후반부에는 이매역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주차라 진짜 떨렸습니다. 사이드미러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몰라서 처음에는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옆 차가 이 정도 보이면 핸들 꺾고, 여기까지 보이면 핸들 펴는 거야"라고 하나하나 타이밍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덕에 4번째부터는 성공했습니다.
3일차는 실제로 회사 가는 길을 운전했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차가 정말 많았는데 오히려 그게 좋은 연습이 됐습니다. 신분당로에서 분당판교로로 나가는 길, 판교로에서 우리 회사가 있는 테크밸리로 가는 길까지 직접 운전해봤거든요. 신호도 많고 우회전도 많아서 좀 복잡했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가이드해주셔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3일차 마지막에 회사 지하주차장에 주차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핸들 잡는 것도 무서워했는데 말이에요.
3일 10시간 비용은 총 3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이제는 진짜 가성비 좋은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정기권도 만원 정도 하고, 택시 자주 타면 훨씬 비싸잖아요. 게다가 이제 지방 출장도 혼자 다닐 수 있게 됐으니까요.
지금 연수 끝낸 지 한 달 반 정도 됐는데 매일 출퇴근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두 주는 정말 떨렸는데 요즘은 아예 자연스러워졌어요. 강사 선생님이 세운 기초가 든든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분당 지역에서 운전 초보자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업체입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고, 진짜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새로운 회사도 잘 적응하고 있고, 이제 자신감 있게 차를 모는 제 모습을 보니까 뭔가 성장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운전 초보자들, 이 과정 정말 받아볼 가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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